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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비-햇볕과 비와 바람이 키운 우리 야생화 이야기
  • 기사등록 2021-01-28 21:57:09
  • 기사수정 2021-02-16 11: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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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식품의약신문=안진원 기자]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동물과 식물군들이 있다. 우리가 죽기 전까지 다 알기도 쉽지 않을 만큼 그 종수와 개수는 엄청나다. 하지만 무한하게 존재할 것 같은 생물들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들도 있다. 이것이 바로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되는 생물들이다. 여러 나라에서는 멸종 위기 종을 보호하기 위해 야생 서식지 개발을 금지하는 등 여러 가지 규제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법률로 보호받는 생물들은 전체 멸종 위기 종들 중에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위기 종들은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만다. 

머스트비에서 출간된 <햇볕과 비와 바람이 키운 우리 야생화 이야기>는 머지않아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스물일곱 종의 우리나라 야생화들이 담겨있는 동시 · 동화집이다. 책에 나온 스물일곱 종의 꽃들은 약에 쓰인다는 이유로, 곁에 두고 오래오래 보고 싶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채취되고 있다. 꽃들 중에는 자리를 옮기면 토양이 맞지 않아 시들시들하다 생명을 잃는 꽃도 많다. 


스물일곱 종의 야생화들이 가진 

스물일곱 가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아름다운 시와 동화로 


책에는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스물일곱 가지의 야생화가 가진 저마다의 특징이 아름다운 시와 동화로 소개된다. 감성적인 시의 한편엔 작가가 직접 살피고 그린 세밀화가 펼쳐지고 책장을 넘기면 야생화에 얽힌 유래를 쉽고 재미있는 동화로 풀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지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야생화가 피는 시기와 서식지, 생태정보를 친절히 전해준다. 또 꽃만큼이나 예쁜 그림과 사진들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야생화들의 이 소리 없는 외침은 작지만 귀한 자연의 수많은 존재들을 잊지 말고 보호해달라는 경고일 것이다. 책에서 무엇보다 시선이 가는 건 바로 야생화들의 이름이다. 어떤 꽃은 새를 닮아 ‘해오라비난초’라는 이름이 붙고 어떤 꽃은 한껏 멋 부려 입은 치마를 닮아 ‘칠보치마’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또 꽃과 잎이 만나는 시기가 달라 상사병에 걸릴 것 같다며 ‘진노랑상사화‘라는 속 깊은 이름이 붙여진 꽃도 있다. 모두 생소하지만 실제로 이 땅 어딘가에 존재하는 꽃들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야생화가 많다. 우리가 돌봐주지 않지만 햇볕과 비와 바람이 정성들여 키운 꽃들이다. 이 예쁜 꽃들을 잘 기억했다가 숲과 들을 지날 때 꽃들을 보면 눈을 맞추고 살며시 향기를 맡으며 가만히 인사해주길 바란다. 


조명숙 글 · 그림 / 176쪽 / 값 13,800원 / 머스트비 펴냄 / 대상 : 초등학교 전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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